우아한 앙상블로 그린 서정의 숲
피아니스트 이지연
이지연이 국내 재즈 씬에 처음 알려졌을 때 가장 먼저 주목을 받은 부분은, 작곡가로서의 역량이었다. 2012년 데뷔작 「Bright Green Almost White」를 통해 세련된 선율과 화성, 좀처럼 접하기 힘든 12인조 재즈 앙상블로 대편성의 음악을 완성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색하는 듯한 음악적 흐름과 관습적이지 않으면서도 적절한 악기의 배치로 평단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앨범의 수록곡을 듀오, 트리오, 쿼텟, 퀸텟 등의 다양한 편성으로 계속 무대에 올렸다는 점인데, 이것은 단순히 악기의 숫자를 늘리고 줄이는 계산으로는 불가능했던 결과물이자, 편곡자로서 그녀의 재능을 가늠하는 근거가 되었다.
재즈 앙상블이 그려낸 아름다움
2년 후. 이지연은 전작의 장점을 연장한 앨범 「This Place, Meaning, You」를 발표했다. 그리고 연민, 회상, 여행, 항해, 달빛 등 자연과 인간에 관한 아름다운 스케치에 감탄할 즈음, 언뜻 나긋한 외견 속에 자리한 음(音)들을 세심하게 엮어냈다. 덕분에 연주자들은 유기적으로 호흡을 할 수 있었고, 제시된 선율을 무심코 흘려보내거나 넘치지 않게 채우는 집중력을 보였다.
이번 무대는 1, 2집을 중심으로 피아노 트리오와 관악기가 조화된 7인조 ‘컨템퍼러리 재즈 앙상블’이 참여한다. 관람의 팁을 제시하자면, 하나의 악기를 중심에 두고 그것이 다른 악기들과 어떻게 교류하는지 지켜봐도 좋을 것이다. 음악적 충분함을 직접 체험하는 시간, <EBS 스페이스 공감>의 4월 첫 공연에서 만날 수 있다.
“2010년대 한국 재즈는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수의 작품들이 제작되고
수준 또한 상향평준화 되었다. 문제는 이런 상황 속에서
많은 음악인이 자기 정체성을 찾는 데 아직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이다.
최종적으로 아티스트가 지향해야 할 바는 독창성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지연'은 드디어 한국 재즈를 조망하는 자리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는 존재가 되었다.”
- 재즈비평가 김현준
출연진 : 이지연(피아노), 송인섭(베이스), 유성재(드럼), 여현우(색소폰), 정중화(트롬본), 지백(플루트), 이동욱(색소폰/클라리넷)
프로그램 : This Place, Meaning, You (다시 그곳에), Bye My Apricot, Purple Pie Hat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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